오늘날 우리 조경에 많은 영향을 미친 서양 조경의 역사에 대해 거슬러 올라가 보자. 서양의 조경사는 고대(이집트, 서아시아, 그리스, 로마)와 중세(스페인, 무굴인도), 르네상스시대(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근대(영국, 독일, 미국)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고대 이집트 조경과 고대 서아시아 조경의 특징과 정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고대 이집트 조경 (특징, 정원)
특징
먼저 고대 이집트 조경의 특징에 대해 알아 보자. 이집트는 나일강의 정기적인 범람으로 나일강 유역의 토지를 비옥하게 하였기에 농업과 목축업이 발달하였다. 나일강의 좁은 농경지를 제외하면 동,서로 황막한 사막이 펼쳐져 있어 기후가 무덥고 건조했다. 연평균 강우량은 250mm이하였고 북쪽은 지중해가 있어서 외세의 침입이 어려웠다
당시 이집트의 종교는 정치와 경제, 사회 등에 지배적인 역할을 하였는데 태양신이 최고의 숭배를 받았고 영혼불멸과 사후의 생활을 믿고 있었다. 왕은 파라오라 칭하여 절대 권력자였으며 전제군주로서 신의 아들이었다. 자연 숭배사상과 내세관의 깊은 영향이 반영되어 건축은 대부분 저세상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초월적이었으며 기념비적인 것이었다
작열하는 태양과 삼림의 결핍으로 녹음을 갈망하게 되었으며 수목의 신성시로 일찍부터 원예가 발달하여 포도와 채소, 수목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수목과 과일을 재배하기 위해 나일강물을 운하로 끌어들여 관수하는 기술이 발달하였다
정원
고대 이집트 조경의 정원은 주택정원과 신전정원, 묘지정원으로 나뉜다. 현존하는 주택정원은 없으며 무덤 벽화로 추측되고 있다. 테베에 있는 아메노피스 3세의 한 중신의 분묘에서 발견된 것과 델엘아마르나에 있는 아메노피스 4세의 친구인 메리레의 정원이 대표적이다. 정원은 네모 반듯한데다가 기후의 영향으로 높은 울담을 둘러싸고 담 안에 몇 겹으로 수목을 열식하였다. 정문과 주거건물 사이를 연결하는 축을 중심으로 하여 좌우 대칭형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정문에서 주거건물은 포도덩굴로 그늘지게 만들었으며 물가에는 이슬람 건축에서 볼 수 있는 원형 정자로 기둥과 지붕만으로 이방되어 있는 키오스크가 있다. 주요시설물의 길을 따라 열식한 수목은 대추야자와 시카모아, 연꽃 파피루스 등이 있다
신전정원으로는 데르엘바하리 핫셉수트 여왕의 정제신전이 있다. 현존하는 최고의 조경유적지인 장제신전은 건축가인 센누트가 설계하였다. 산중턱의 계단식 형태이며 인공건축과 자연의 조화미가 돋보인다. 주랑건축 전면에 파진 돌구멍은 수목식재를 위한 식재구덩이이며, 관수를 효율적으로 하고 뿌리 가까이 물을 대기 위해 이 구멍의 중앙에 물을 주입하였다. 죽은 자를 위로하기 위하여 무덤 앞에 소공원을 꾸민 묘지정원은 이집트인의 내세관에 기인하였다. 테베, 레크미라의 묘지정원이 있으며 레크미라 무덤 벽화가 가장 유명하다
고대 서아시아 조경 특징, 정원
특징
고대 서아시아 조경의 특징으로 알기 위해서는 환경적인 요소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고대 서아시아는 2개의 큰 강(유프라테스강 티그리스강)으로 둘러싸인 사막지역으로 강우량이 적었다. 천연적인 방호는 거의 없는 넓고 얕은 구유와 비슷한 곳이어서 어떤 방향에서나 쉽게 외적의 침입이 가능했다.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의 합류점에 가까운 수메르 지방의 이름을 딴 수메르인이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기반을 이루고 있었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은 모든 생물에는 신이 있다고 믿었는데 한 사람의 인간 통치자는 신의 집사로서 신을 섬기면서 사람들을 지배하는 그리하여 신전을 그의 행정적 중심으로 한 통제 사회가 생성되었다
사당과 함께 방대한 건축과 복합체였던 성역 주변에는 가옥들이 밀집해 있고, 그 중앙에는 지구라트가 솟아 있으며 지구라트 위에 지방신의 신전이 세워져 있었다. 지구라트는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으로 실제로 인공의 산이라고 할 만큼 높이 축조되었다. 고대 서아시아 시대의 건축구조는 대개 낮고 수평적이며 지붕은 평탄하게 하여 옥상정원으로 사용하였다. 이 시기 이미 아치와 볼트가 발달되어 있었기 때문에 행잉 가든이 가능했었다. 최초의 도시계획은 니프로의 도시계획이며 함무라비법전에는 도시계획 및 건축에 관한 법규가 기록되어 있다
정원
고대 서아시아 조경의 정원은 높은 탑으로 둘러싼 뜰 안을 기하학적으로 배치하고 정원의 기본시설로서 관계용 수로를 배치하여 수목식재는 전적으로 이 관개수로에 의존하고 있었다. 짐승을 기르기 위해 울타리를 두른 숲을 의미하는 수렵원은 오늘날 공원의 시초가 되었다. 수렵원은 인공으로 언덕을 쌓아 만들고 그 정상에 신전을 세우고 산을 만들 때 생긴 저지는 인공호수로 하였으며 언덕에는 소나무나 사이트러스 등의 식재를 사용하였다. 이는 야영장이나 훈련장, 제사장, 향연장에 이용되었으며 수목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전쟁시 약탈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수렵원은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1세의 궁원에 영향을 받았다
공중정원은 최초의 옥상정원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손꼽힌다. BC500년경 신바빌로니아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왕비인 아미티스를 위하여 건설하였는데 피라밋이나 직구라트형의 테라스층을 이루고 그 층마다 수목을 식재하였다
페르시아의 파라다이스 가든은 조로아스터교로써 빛과 어둠의 신, 즉 선과 악의 이원론에 바탕을 둔다. 따라서 외부에서 불의 제단을 중심으로 거행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페르시아는 신전과 같은 종교적 건축을 갖지 않았다. 반면 궁전은 거대하고 인상적이다
조로아스터교는 광명에 따른 청결성을 존중하여 맑은 물을 중시하였는데 이로 인해 카나드라는 상수 체계가 발달하게 되었다. 개인정원은 담으로 둘러싸이고 맑은 물이 흐르며 신선한 녹음과 풍성한 과수가 있는 곳으로 지상의 낙원에 대한 양식은 페르시아의 양탄자에 반영되어 있다. 방형의 공간에 천국의 4강을 뜻하는 상징적 수로가 교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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