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있기 불편한 사람이 있다.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겠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언제나 편한 사람만 만날 수는 없는 법이다. 오늘은 불편한 사람과 수월하게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상대방과의 관계 방식에서 알아야 할 원리 원칙 5가지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겠다 (첫째, 상대방을 판단하지 않는다. 둘째, 과거는 잊는다. 셋째, 상대방을 새로운 사람이라고 여긴다. 넷째, 서로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다섯째, 관계의 목적을 살핀다)
불편한 사람과 관계 맺는 방법
1. 상대방을 판단하지 않는다
우리안에서 부정적 감정이 솟아났을 때, 우리는 상대방을 함부로 판단하려 든다. ‘정말 싫은 사람이다’라든지 ‘정말 제멋대로인 사람이다’라며 상대방과의 관계에 대해 이것저것 결론을 내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러한 판단은 좀 위험하다. 판단은 항상 자신의 인정욕구, 즉 ‘만’과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약점을 지적하고 ‘아 곤란하네’라는 탄식을 함으로 자신이 옳다고 확인하거나 상대방에게 우월감을 느끼려 하지는 않았는가? 마음속 깊은 곳을 주시하면서, 될 수 있으면 깨끗한 마음을 지키려는 불교적인 삶의 태도에 비춰본다면 하지 않아도 될 판단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스스로 괴로움에 속박되게 만드는, 상대방에 대한 판단도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상대방을 떠올리며 ‘그 사람은 이래서 안 돼’라든지 ‘그런 성격으로는 분명 고생할 게 틀림없어’라고 계속 판단하는 것은 스스로에게도 손해일 수밖에 없다. 지금은 어려워 보일지도 모르지만 서로 이해할 날이 올 가능성은 항상 남겨져 있는 법이다. 판단에는 갖가지 단점이 있기 때문에 나와 가깝고 소중한 사람일수록 쓸데없는 판단은 하지 말자
2. 과거의 기억을 상대하지 않는 법
사람은 과거의 사건을 언제까지고 기억한다. 게다가 상대방을 그 기억을 통해 대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기억은 ‘또야?’라는 반응과 함께 새로운 분노를 유발하게 된다. 과거에 속박되었다는 말은 기억에 반응하고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예를 들어 상대방과 언쟁을 했다면, 맨 처음 분노 대상은 상대방일 것이다. 하지만 그 상황이 끝나도 여전히 머릿속에서 상대방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고 답답하며, 개운치 않고 짜증이 난다면 그 원인은 상대방이 아니라 바로 내 안의 기억이다. 과거를 떠올리고 기억에 반응하면 새로운 분노를 낳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도 분노가 사라지지 않는 진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사실 그 분노는 상대방과 관계가 없는 것이다. 만약 싫은 기억이 되살아난다면 그 기억에 대한 내 반응을 살펴보기 바란다. 상대방과 헤어진 후에도 여전히 화가 가라앉지 않을 때는 ‘이것은 단지 기억이다’, ‘내가 반응하고 있는 것이지 상대방은 관계없다’고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감정을 가라앉히는 데 집중해 보자
3. 언제나 처음 만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마주하는 또 하나의 지혜가 있다. 바로 상대방을 새로운 사람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지금 시험 삼아 눈을 감고 어떤 한 가지를 계속 생각해보자. 진행 중인 업무든 앞으로의 계획이든 무엇이든 상관없다. 타이머로 5분을 정해놓고 그동안 조금 전 떠올렸던 한 가지를 계속 생각하자. 타이머가 울렸을 때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확인해보라.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시작했을 때와는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심리학계의 일설에 따르면 사람의 마음은 하루에 7만 여개나 되는 상념을 떠올릴 수 있다고 한다. 마음이 이토록 무상한데 사람은 오죽할까? 우리들은 자기 자신도 상대방도 어제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만난 사람은 오늘 만나도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은 별개의 사람이다. 이미 그 사람의 마음이 변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변했는데 어떻게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자기 자신의 마음조차 시시각각 계속 변하듯 상대방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시시각각 계속 변하는 마음으로 인해,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모습으로 마주하게 된다. 상대방이 과거에 어떤 일을 했고, 어떤 말을 했다는 것은 그저 나의 집착일 뿐이다. 사실은 내가 상대방을 ‘전혀 새로운 사람으로서 대하는 것’ 또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상대방과 서로 이해하라
때때로 상대방에게 고통을 강요당하는 데도 그저 인내하는 사람이 있다. 상대방에게 폐를 끼칠 수 없고 관계를 무너뜨리고 싶지 않으며,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착한 마음과 배려심 때문에 계속 참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알아둬야 할 점은 자신이 생각하는 ‘인내’가 정확하게는 상대방을 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이미 분노가 솟아났기 때문에 그대로 계속 인내하면 스트레스가 쌓여 점차 괴로워지고 만다. 이런 상황에선 쉽게 우울해지기도 한다. 이런 때야말로 마음의 반쪽을 상대방에 대한 이해에, 다른 반쪽은 내 마음 깊은 곳을 살펴보는 데 힘써야 한다. 그리고 반응하려는 마음에 어떻게든 지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제대로 전달하고 상대방의 이해를 얻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그만두기 바란다면 그만두라는 뜻을 전한다. 거기까지가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의 일이다. 자신의 뜻을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상대방의 영역이다. 우리는 그저 지켜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나를 이해하는 것’ 그리고 ‘서로가 이해하는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감정은 서로 이해했을 때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그때 비로소 관계도 변할 수 있다
5.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지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상기해야 할 부분은 방향성이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흔히 방향성을 고려한다. 이제부터 어떤 인생을 지향하고 싶은지, 상대방과 관계를 어떻게 이어 나갈지에 대한 방향성을 염두에 두고 생각하는 것이다. 상대방과 서로 알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향성이 된다. 상대방이 자신의 기분을 이해해줬으면 하는 것도 방향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방과 서로 괴롭히고 증오하는 것을 방향성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그런 관계는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없다. 사람들 사이에 때로는 서로 괴롭히는 관계를 반복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관계의 목적을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기대, 의도, 형편, 요구, 과거에 집착하면 자신이 옳고 상대방은 틀리다는 생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우리는 서로 괴롭히기 위해 관계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서로 이해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관계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