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에 대한 환상 ( 성공을 위해 필요한 1가지 )

창업 전문이라고 불릴 만한 사업가들, 즉 여러 개의 기업을 연달아 성공적으로 창업하는 기업가는 왜 몇 명 되지 않는 것일까? 물론 우리는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같은 인물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극소수다. 분야를 막론하고 새로운 회사를 몇 개나 창업하는 사람들의 수는 모든 회사 창업자들 가운데 1퍼센트도 채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은 능력에 대한 환상과 관련하여 롤프 도벨리의 견해를 들여다 보겠다

능력에 대한 환상

운이 필요하다

사업가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들이 편안한 의자에 등을 기대고 오랫동안 쉬는 것을 참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그 이유가 그들의 나이가 예순 다섯이 될 때까지도 회사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계속 관여하기 때문일까? 아니다.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그들이 갖고 있는 지분을 10년 안에 매각한다. 원래부터 뭔가를 개척하고 이루는 경향을 가진 사람들은 그들이 가진 능력과 명성, 개인적으로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수많은 회사들을 창업할 수 있도록 완전무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왜 그들은 오직 한 번만 회사를 설립하는 것일까?

이런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답은 오직 한 가지밖에 없다. 그들이 성공적으로 회사를 설립한 데는 능력보다는 행운이 더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운이 필요하다. 이런 말을 기분 좋게 듣는 사업가는 없다. 나 자신도 처음에 ‘능력에 대한 환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뭐라고,내가 거둔 성공이 순전히 우연이었다고?”라는 식으로 반발했다. 무엇보다도 성공을 위해 열심히 일했던 사람들은 이 말을 들으면 우선 기분이 상한다

그러나 우리는 냉정해지자. 어떤 회사가 거둔 성공 가운데 어느 정도가 행운이고, 어느 정도가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서 얻은 열매일까? 이 질문을 잘못 이해하지 않길 바란다. 나 역시 재능 없이는 일이 성사되지 않으며, 열심히 일을 하지 않고 성공하는 비결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능력도, 열심히 일을 하는 것도 성공을 위한 결정적인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한 소양들은 물론 필수적이지만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능력과 성실성이 성공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생각할까?

아주 간단하게 생각해 보자. 만약 어떤 사람이 무슨 일이든 성공을 하거나 능력이 좀 더 떨어지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더 오랫동안 성공을 거둘 때는 성공의 결정적인 요인이 그 사람의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회사 창업자들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그들은 여러 번 창업을 하지도 않을 뿐더러 실패 없이 승승장구하는 일도 거의 없다. 만약 이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첫 번째 성공을 거둔 그들이 두 번째, 세 번째 연이어서 성공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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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CEO의 자질 차이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자의 경우에는 어떨까? 한 회사가 성공하는 데 있어서 경영자의 능력은 얼마나 결정적으로 작용할까? 연구가들은 CEO들의 개인적인 특성과 그들이 운영하는 회사의 가치 상승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서 조사를 했다.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비슷한 수준의 회사를 임의로 두 개 선택해서 서로 비교해 보니 CEO의 자질이 뛰어나고 회사 가치가 상승한 경우는 전체의 60퍼센트 정도였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좀 덜 뛰어난 CEO들의 회사 가치가 상승한 경우도 50퍼센트에 달했다. CEO가 뛰어날수록 회사가 더 성공할 것이라는 추측과 10퍼센트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다

대니얼 카너먼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들은 경영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대가들에 대한 책들을 열광적으로 사들이는데, 사실 그런 대가들이 우연히 성공한 사람보다 그저 조금 더 나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상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워런 버핏도 역시 CEO들을 신격화하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CEO로서 당신이 거두는 성과는 당신이 보트의 노를 얼마나 잘 젓느냐에 달려 있기보다 어떤 보트에 올라타느냐에 더 좌우된다.”

게다가 능력이 전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분야들도 있다. 카너먼은 그의 책에서 어느 금융 자문 회사를 방문했던 경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모든 투자 상담가들이 과거 8년 동안 쌓은 실적을 정리한 문서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거기에는 모든 상담가들의 실적과 그에 따른 순위가 연도별로 나와 았었따. 카너먼은 첫 해와 둘째 해, 첫 해와 셋째 해, 첫 해와 넷째 해 등 이런 식으로 2년씩 짝을 지어서 모든 해의 관계를 비교해서 계산해 보았다. 그 결과 실적 순위는 순전히 우연히 생겨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어떤 상담가의 실적은 어느 때는 아주 상승했다가 어떤 때는 아주 하락하였다. 비록 한 상담가가 어느 해에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더라도 그것은 그 이전이나 그 이후의 실적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의미였다. 즉 상관관계는 제로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투자 성과는 기술과 실력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달리 말하면 회사들은 실적에 대해서가 아니라 운에 대해서 보상을 한 것이다

능력이 필요한 분야

물론 실제로 자신들의 능력 덕택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비행기 파일럿, 함석을 다루는 기술자, 변호사 등등이 그렇다. 그다음으로 비록 능력이 필요하기는 해도 결정적이지 않은 분야들이 있다. 회사 창업자와 경영자들이 그런 부류다. 반대로 우연이 지배적으로 작용하는 분야들이 있다. 예를 들면 능력의 환상에 자로잡혀 있는 금융 산업이 그런 분야다. 그러므로 당신은 함석을 다루는 기술자들에게는 그에 합당한 존경심을 갖고 대하고, 성공을 거뒀다고 말하는 금융 산업의 뜨내기들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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